상식 이야기

셀프 페인트칠로 붙박이장 리폼 성공하기 (+벤자민무어)

염소아빠 2021. 1. 26. 23:42

안녕하세요, 염소아빠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새로 이사 가는 집의 붙박이장을 리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 살던 집주인분께서 감사하게도 붙박이장을 두고 가셨는데 색과 무늬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저희 부부 스타일에 맞게 모던한 흰색으로 셀프 페인트칠로 리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포 앤 애프터를 먼저 보여드릴까요?

 

(좌) 셀프 페인트칠 시공 전 (우) 셀프 페인트칠 시공 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죠?

 

그럼 어떻게 했는지 셀프 페인트칠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차근차근 보여드리겠습니다.

 

 

1. 준비물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역시 페인트입니다.

 

저희는 벤자민무어의 친환경 페인트 '네츄라 에그쉘'을 골랐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건강을 끔찍이도 생각하기 때문에 몸에 유해한 휘발성 가스를 마시면서 페인트칠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친환경 페인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모던한 흰색을 원했는데 벤자민무어에는 정말 많은 흰색이 있더군요.

 

고심 끝에 'Simply White(OC-117)'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좌) 벤자민무어의 친환경 페인트 '네츄라 에그쉘' 페인트 (우) Simply White 예시 사진

 

또 다른 준비물로는 프라이머가 있습니다.

 

붙박이장과 같이 매끄러운 표면에 바로 페인트칠을 하게 되면 나중에 페인트가 쉽게 떨어져 나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끄러운 표면과 접착력이 좋으면서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페인트가  잘 달라붙어 있게 해주는 바탕칠을 해줘야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프라이머입니다.

 

저희는 벤자민무어의 다목적 프라이머를 구매했습니다.

 

벤자민무어의 다목적 프라이머 'Fresh Start'

이 외에 벤자민무어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준비물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사포: 페인트칠을 할 표면 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 : 굴곡진 곳이나 롤러가 닿기 힘든 곳에 페인트를 칠할 때 유용합니다.

 

- 롤러: 판판한 면을 칠할 때 붓보다 빠르고 균일하게 칠할 수 있습니다.

 

- 스파우트: 페인트통 입구 쪽에 끼워서 페인트를 따를 때 도움을 주는 도구인데.. 솔직히 좀 쓸모없었던 것 같습니다.

 

- 트레이: 트레이에 페인트를 따라서 롤러나 붓으로 적당량의 페인트를 묻혀가며 작업할 수 있습니다. 보양 비닐을 씌워서 사용하면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 마스킹 테이프: 페인트를 칠할 곳 주변에 붙여서 페인트가 묻는 것을 방지하거나 보양비닐 등을 고정시킬 때 사용합니다.

 

- 커버링 테이프: 바닥이나 벽 등 넓은 곳에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할 때 사용합니다.

 

- 오프너: 페인트 통을 열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 핸드믹서: 페인트를 섞을 때 쓰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없다고 해서 섞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쓸모없습니다.

 

- 보양 비닐: 페인트 트레이에 씌워서 트레이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목장갑, 마스킹 테이프, 커버링 테이프, 붓, 오프너, 사포, 프라이머 등

 

이렇게 해서 총 약 16만 원 정도가 준비물을 준비하는 비용으로 소요됐네요.

 

 

2. 보양작업

이번에 셀프 페인트칠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보양작업의 중요성입니다.

 

보양을 얼마나 꼼꼼하게 잘해놓느냐에 따라 작업의 속도, 마감 퀄리티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붙박이장의 아래쪽 바닥 보양을 먼저 합니다.

 

붙박이장 앞쪽 바닥면에 드러나는 면이 없도록 꼼꼼하게 커버링 테이프를 붙입니다.

 

붙박이장에 절하는 모습 아니고 커버링 테이프 붙이는 모습이다

 

한쪽 벽에서 다른 쪽 벽까지 커버링 테이프를 다 붙인 후 비닐을 폅니다.

 

그리고 다시 커버링 테이프를 비닐의 끝에서부터 붙여나갑니다.

 

열심히 바닥 보양 작업을 하는 중

 

바닥 보양이 끝났습니다.

 

참 쉽죠?

 

오늘의 리폼 대상, 붙박이장 with 꽃무늬의 바닥보양 작업이 끝났다

 

3. 프라이머칠

프라이머칠을 하기 전 사포로 붙박이장의 표면을 청소(?)해줬습니다.

 

모든 표면을 다 문지를 필요는 없고 이물질이 묻어서 굳은 부분만 사포로 긁어내면 됩니다.

 

멀쩡한 붙박이장에 스크래치를 내니 제 마음에도 스크래치가 나는 듯 아프더군요.

 페인트가 다 가려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사포질 작업을 하자

 

사포로 표면 정리를 다 했으면 아무것도 묻지 않은 새 붓으로 붙박이장 표면의 먼지를 털어줍니다.

 

이제 프라이머를 칠할 차례입니다.

 

오프너를 이용해 프라이머 뚜껑을 엽니다.

 

처음 써보는 오프너지만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야한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트레이에 프라이머를 따르기 전 핸드믹서로 프라이머를 잘 섞어줍니다.

 

위아래 위 아래 골고루 섞어줍니다.

 

처음 써보는 핸드믹서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프라이머를 섞을 수 있었다.

다 섞었다면 트레이에 적당량을 따릅니다.

 

프라이머를 트레이에 따르는 것, 꽤나 어려웠다

 

그리고 붓에 적당량을 묻힌 후 붙박이장 표면에 바릅니다.

 

끈적거리는 석고 액체의 느낌입니다. 

 

꽤 빠르게 마르니 얇게 펴 바른다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슥슥 발라줍니다.

 

중요한 것은 프라이머를 두껍게 바르지 않고 얇게 바르는 것

 

그리고 프라이머가 발라지지 않은 면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프라이머를 바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은 나중에 페인트칠을 해도 페인트가 벗겨질 확률이 높습니다.

 

엄마한테 혼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렇게 해서 프라이머 칠하기를 끝냈습니다.

 

지금 보니 프라이머가 아직 다 발라지지 않은 부분이 보이는군요.

 

어찌 됐든, 프라이머를 바른 후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을 열어두고 작업을 멈춥니다.

 

프라이머가 완전히 마른 후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페인트칠은 다음날로 미뤘습니다.

 

프라이머칠이 끝났다

 

 

4. 페인트칠

프라이머칠을 하고 하루를 기다린 후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다시 작업을 시작합니다.

 

프라이머와 마찬가지로 페인트통을 열고, 섞고, 트레이에 페인트를 따릅니다.

 

이번에는 페인트와 함께 구매한 스파우트를 써서 트레이에 페인트를 따라봤습니다.

 

스파우트를 써도 페인트통 홈에 페인트가 들어가던데 굳이 왜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혹시 왜 써야하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스파우트, 많이 실망했다

 

트레이에 페인트를 담았다면 이제 할 일은 페인트칠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프라이머가 잘 말랐다면 페인트가 슥삭슥삭 잘 발릴 것입니다.

 

저희는 페인트칠을 총 3번에 걸쳐했습니다.

 

먼저 초벌칠을 전체적으로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프라이머와 마찬가지로 너무 두껍지 않게 바르는 것입니다.

 

어차피 두 번 더 바를 것이란 생각으로 편하게 슥슥 발라줍니다.

 

페인트 초벌칠이 끝난 모습

2시간을 기다리고 재벌칠을 했습니다.

 

그런데 2시간은 페인트가 다 마르기엔 좀 일렀던 것 같습니다.

 

붓으로 표면을 문지르면 마르다만 페인트의 막이 뭉개지고 붓에 밀려서 덩어리가 지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서 1시간을 더 기다린 후 재벌칠을 했습니다.

 

페인트 재벌칠이 끝난 모습. 군데군데 색이 고르지 않은 곳이 있다

세 번째로 칠을 할 때에는 더 확실히 하기 위해 3시간 반을 기다렸다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면 할수록 요령이 생겨서 작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넓은 면을 할 때에는 무. 조. 건 롤러를 쓰세요. 

 

작업 속도도 훨씬 빠르고 마감 퀄리티도 균일하게 나옵니다.

 

완성. 총 세번을 칠하니 페인트 본연의 색이 발색되었다

 

이렇게 작업하고 다음날 가보니 아래와 같이 표면 마감이 잘 나와있더군요.

 

에그쉘광이라 은은한 질감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에그쉘광 페인트의 표면. 나쁘지 않은 퀄리티다

 

5. 셀프 페인트칠 소감

총 이틀을 꼬박 사용해 붙박이장 페인트칠을 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 매우 저렴하게 이 정도 퀄리티를 만들어낸 것에 너무 대견스러운데요,

 

만약 오래된 붙박이장이 있고 리폼이나 철거 후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셀프 페인트칠도 한번 고려해보세요.

 

어차피 한번 해보고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그때 다시 바꾸면 되니까요.